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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정보

청소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알려주는 정리 8원칙

by 자상한시간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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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마리에 정리의기술
곤도마리에의 정리의 기술

곤도마리에의 정리8원칙

1. 정리하기 전 이상적인 생활 상상하기

2. 먼저 버리기를 전부 끝내기

3. 설렘을 판단할 때 물건을 모두 한쪽에 쌓아놓고 작업하기

4. 물건을 하나씩 손에 들어보며 설렘 확인하기

5. 옷-책-서류-소품-추억 물건 순서로 정리

6. 방별 장소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기

7. 모든 물건의 위치 정하기

8. 정리를 단호하게 단기간에 끝내 자극받기

 

정리를 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거는 버릴 물건을 정하는 게 아니라 남길 물건을 정하는 것이었다.

나의 정리정돈의 역사

나는 게으르기도 하지만 어려서부터 청소나 정리정돈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단칸방 생활하던 우리 가족 덕분이다. 초등학생 때 공부 좀 하라는 부모님 말에 내방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내방 있으면 공부 잘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6학년 때 부모님이 앞집에 단칸방을 얻어주며 니방이라며 공부하라고 했을 때 처음 가져본 방이었지만 책상 하나만 달랑 있는 방에 적응 못해서 맨날 TV 있는 부모님 집에 살다시피 했다. 그래서 얼마못가서 결국 방 뺐다.

 

그 후 부모님의 내 집마련 후 처음 갖게 된 내방, 그 후도 내가 정리정돈을 한 적은 없다. 내방을 갖은 후도 TV가 있는 안방에서 생활하다시피 했으니까 청소나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는 개념도 없었다. 언제나 엄마가 다 해주셨으니까 성인이 된 후 에도 말이다. 내가 학교 가거나 출근하고 난 후 엄마가 청소나 정리정돈을 해줘서 개념 없이 생활했다.

 

청소와 정리정돈 대한 문제인식을 하게 된 거는 독립을 하고 난 후이다. 어릴 때부터 빨리 독립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취직하고 난 후 첫 독립을 했다. 처음에는 잘하려고 했지만 몇 달도 못 갔다. 잔뜩 어질러놓고 생활하다가 큰맘 먹고 한 번에 날 잡아서 치우고 몸살 나고 뭐 이런 패턴을 유지하곤 했었다. 그나마 2년에 한 번씩 이사 가면서 대청소와 정리를 하게 된다. 그 후 전셋집 찾기도 힘들고 2년마다 이사 다니는 것도 피곤하고 해서 내 집마련을 했다. 이후로 문제가 불거 졌다. 이젠 이사도 못 가고 집도 큰집을 사서 정리할 공간이 늘어난 것도 있고 거기에다가 쇼핑병에 걸려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그동안 절약하면서 안 쓰던 게 집사고부터는 풀어져서 이제 좀 쓰고 살자로 바뀌었는지 옷 신발 가방 부엌살림 취미생활용품 등 다양하게도 사들였다. 혼자 살기에는 큰집인 32평 아파트였지만 점점 짐이 쌓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서 디스크가 생겨서 30분도 못 걷게 된 후 아예 청소를 못했다. 그 결과 온 집이 쓰레기장이 돼버렸다. 발 디딜 틈이 없이 쓰레기와 박스들이 쌓여갔다.

 

그런 생활을 하던 중 아빠가 집에 못 오게 하는 딸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끼시고 내가 출근하고 없을 때 집에 찾아와서 그 난리를 본 것이다. 그날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아파트 문 앞이 너무 깨끗해서 다른 층에 내린 줄 알았다.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니 우리 집이었다. 설마 설마 하고 문을 열어보니 그 쓰레기 천지였던 집이 쓰레기가 어느 정도 치워져 있었다. 뭐지 하며 보니 부모님이 안방에 누워계셨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사람을 7명을 사서 쌓여있던 쓰레기를 버리셨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쓰레기만 버린 게 아니라 쓰레기 아닌 것도 다 버렸다는 것이다. 옷이며 가방이며 쌓여있었던 물건들을 다 버렸다고 고생하며 치우신 것을 생각하니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몇천만 원이 날아갔다.

다 치운 게 아니라서 그 후 며칠 동안 쓰레기가 나간 자리 정리하고 바닥청소하고 하느라고 보냈다. 치우긴 치웠지만 그렇게 버렸는데도 책상 테이블 선반 물건이 가득가득 올려져 있다. 이물건들이 없었을 때도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이렇게 가득 쌓인 물건들이 정말 필요한 걸까? 물건이 너무 많으니 오히려 더 즐기지를 못하는 거 같기도 하다.

 

좀 치운 후 디스크를 제대로 치료하기 시작했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집에는 물건들이 쌓여 있다. 근데 여기서 코로나가 터졌다. 그리고 운동도 안나가게 되고 다시 집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고 엉망이 되어갔다. 회사가 부도나고 백수가 된 후 이제 좀 치우겠지 했으나 1년이 다돼 가는데도 치우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근데 그때 아파트 관리소에서 난방계량기 점검하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나는 겨울에 난방을 안 킨다. 전기장판으로 대충 겨울을 나고 있다. 히터 랑 난로를 때기도 했지만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전기장판으로 겨울 내내 이불속에서 산다. 집합건물이어서 난방을 안 한다고 수도가 터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냥저냥 유지가 된다. 두껍게 껴입고 생활하면 된다. 그래서 관리비에 난방비가 적용안된지가 몇년이나 됐는데 최근 2년전부터 자꾸 계량기 사진을 요구하더니 드디어 계량기를 직접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를 믿지 못하는 거지 도시가스에서 법이 바뀌었다나 하면서 온다는데 집안 쓰레기 치울게 걱정이다. 

계량기 점검약속을  일주일 뒤로 넉넉히 여유있게 잡고 거실과 부엌만이라도 치우자고 마음먹었는데 쓰레기만 버리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약속을 조금 더 연장하고 나서 버린 걸 다 세어보니 75리터 쓰레기봉지가 20개가 넘게 버려졌다. 나중엔 시간이 모자라 대충 버리고 베란다와 창고방에 쑤셔 박고 해서 겨우겨우 거실과 부엌을 정리했다. 

 

어쨌든 미션성공 후 계량기 점검받고 거실과 부엌이 치워진 상황이 돼서야 이제 사람같이 생활하고 있다. 안방과 옷방 창고방 베란다들도 정리해야 하는데 하는데 또 맘은 매일 먹지만 안되고 있다. 누가 찾아온다고 해야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지만 몸이 움직여지나 보다.

그래도 남덕분에라도 이렇게 숨통이 트이니 살 것 같다. 집에서 밥 해 먹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다.

지금 넘치게 갖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이제 나도 곤도 마리에가 알려주는 것대로 물건들의 자기 위치와 남길물건들을 정하는 작업을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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