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50이후 절대 매달릴 필요없는 3가지
나이 50
100세 시대인 요즘 일생 절반을 살았습니다.
이젠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긴 시간 동안 경험이 쌓였고 사람도 맞났습니다.
그동안 잘못한 것도 있고 바뀐 것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잘 극복하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버려도 되는 것 버리면 안 되는 것을
확실하게 구별해 두어야 합니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반드시 정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50 이후엔 절대 매달릴 필요 없는 세 가지
첫 번째, 짐이 되는 과거입니다.
과거 그 사람 그 일이 떠올라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쁨 주는 과거는 떠오르지 않고
기쁨 주지 않는 과거만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때 뭐라고 시원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 일을 내가 제대로만 했다면
지금은 달라져 있을 텐데
바꿀 수 없는 과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억울함과 아쉬움이 과거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특히, 일이 안될 때 스트레스받을 때는
더욱 과거에 나쁜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런 사람과 이런 일들이
늘면 늘었지 줄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스트레스를 처리하지 않으면
자신이 그 밑에 깔리게 됩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내게 기쁨을 줄 때만 과거를 생각하면 됩니다.
과거라는 짐은 내려놓는 것이 좋지만
그중에는 쓸모 있는 짐도 있습니다.
짐이 되는 과거는 버리고
즐거운 일 좋은 일만 기억하며 산다면
이것이야 말로 과거를 다루는 정말 멋진 방법입니다.
나이 들어도 과거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서도
어릴 적 상처, 불우한 환경, 가족과 있었던 슬픈 기억에 끌려 다닙니다.
성인이 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자신의 삶이 과거의 상처에 지배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당연한 일상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기 싦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놓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는데
남은 세월이 살아온 세월보다 적다면
또 그 억울함에 과거의 상처를 탓합니다.
계속 억울함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 굴레는 나만이 깰 수 있습니다.
내가 결정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잘 잊어버리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억지로 잊기는 힘듭니다.
스스로 잘 설득될 수 있도록 과거의 상처는 '덕분에'라는 말로
상처가 아닌 나를 성장시킨 밑거름이라고
설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극복한 사람들을 떠올리면서요
크든 작든 짐이 되는 과거에는
절대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교훈으로 취할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잘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이
내 삶이 되도록 노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 착한 얼굴입니다.
어릴 적부터 친구를 사귈 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해 왔습니다.
성장하면서 이런 심리는
사회생활과 직장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심리가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부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참고 좋은 사람으로 행동하다
이용당해 상처받습니다.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하는데
내 생각과 달라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지 않으니 행동이 어색하게 나옵니다.
어색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싫어할 수 있습니다.
상대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데 이를 맞추려고 하니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입니다.
나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는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싫어하는 사람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해법은 '인간관계는 삐걱거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삐걱거리는 것이 당연한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착한 얼굴을 버리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주문입니다.
맞지 않는 사람은 안 만나고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따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마음도 버려야 합니다.
착하게 살았고 희생도 하며 살았더라도
그건 내 생각일 뿐 상대 마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함입니다.
나이 먹으면 그래도 남는 게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니까 그냥 참고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로움이 무서워 힘들게 하는 친구를 만난다면
그건 또 다른 지옥입니다.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를 더 늘리지 않고 자기와 맞는 사람과
즐겁게 지내려고 하는 이유가 큽니다.
착한 얼굴 만으로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습니다.
양에 집착할 필요 없습니다. 질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직함입니다.
평범한 인재는 직함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큰 인재는 직함을 방해물로 생각하며
작은 인재는 직함에 먹칠을 합니다.
오십 전후 많은 사람이 직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큰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자기 힘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직장 다니며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건 자기 힘으로 한 것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자기 힘으로 일궜습니다.
하지만 조직이란 시스템의 힘이 컸습니다.
직장을 나가면 대부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직함과 권한은 사라집니다.
직장 다니며 배운 것이 있어도
직장을 나와 돈 버는데 써먹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았던 능력과
사회에서 생존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입니다.
50세는 참 좋은 출발점이라 합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의무와 책임과 당위가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서서히
빠져나가듯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의 매달리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분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